꺼드럭거리지말기
꺼드럭거리지 말기
독후감을 쓰면 책을 읽고 느낀 내 감상을 쓰면 되는데, 자꾸만 꺼드럭거린다.
- 어떻게 '<$읽은 책>'을 접하였는지를 비롯한 읽기 전에 느낀 첫인상 등
- 다 읽고 난 후 읽으면서 느꼈던 감상과 총평
- 그렇게 느끼거나 평가한 이유에 대한 항목별 근거 제시
- 이 책을 언제 또는 누가 혹은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에 대한 추천
이런 정도면 독후감으로 충분하지 않을까?
독후감을 써야하는 이유
흔히들 책을 읽고 사유한다고 할 때, '정말 재밌었지', '최악이었어', '그 장면 너무 슬프지 않니?' 정도의 감상을 떠올리지는 않을 것 같다. 네이버국어사전에서 '사유하다'를 검색해보면 "개념, 구성, 판단, 추리 따위를 행하는 인간의 이성 작용."이라고 나온다. 그러면 책을 읽고 사유한다는 것은 그 책에 대한 나의 생각을 개념화하고 구성하고 판단하며 추리하는 것이 아닐까?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, 그리고 그 생각들은 기존의 생각들과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그 관계를 파악하고, 그 생각이 정말로 내 생각인지 혹은 좋은 생각이거나 나쁜 생각은 아닌지 따져 묻고, 그 생각들이 어디서 왔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는지를 떠올리는 일련의 과정이 바로 책을 읽고 사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.
독후감은 이러한 사유의 과정을 다시 한 번 글로 작성함으로써 나의 생각을 지면으로 마주하고 곱씹으며 정리하는 역할을 돕는 것 같다. 글을 쓰면서도 '아, 이 생각이 맞나?', '나는 정말로 이렇게 생각했던가?'를 반추하고 그 생각을 강화하거나 혹은 생각을 달리할 수도 있을태다. 그리고 글이란 건 읽는 사람을 생각해야하기 떄문에, 내가 전달하려는 말이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사유의 과정이 발생하게 되고, 이런 과정을 거치다보면 본인만의 가치관이 생길 뿐만 아니라, 내 가치관 또는 의견, 생각을 말로써, 글로써 전달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.
그러면 나는 정말로 지금 적고 있는 대로 하고 있을까를 떠올려보면 그렇지 않다. 왜? 귀찮으니까. 그럼 왜 귀찮았을까? 잘해보이고 싶었으니까, 그럴려면 더 심혈을 기울여야하고 더 많이 고민해야하니까, 그건 쉬운 일이 아니니까. 그래서 나는 생각의 외주화 'AI'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고, 그 결과 지금 저기 독서 카테고리에 작성된 ~를 읽고 따위의 거들먹거리는 독후감이 탄생한 것이다!
"젠장."
다음부턴 천천히 해도 괜찮으니까. 한번에 다 잘하지 않아도 되니까. 내 생각을 '내가' 쓰자. AI한테 시키지 말고!!